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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ference

웨딩 싱어즈

가끔 '무한도전'을 시청할 일이 있다.

오늘 본 에피소드는 '웨딩싱어즈'라고 하여 MC들과 가수가 팀으로  결혼 하는 신혼 부부에게 축가로 불러 줌으로 신랑과 신부 그리고 하객에게 잊혀지지 않는 기억을 주는 이야기 들이었다.

그중에 하하씨의 부부가 자신들의 위치가 결혼의 주인공이 아니라 정말 기쁘고 소중한 순간에 같이 해 주는 정도(정확하게 문구가 기억나지 않지만...)로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어서 보기 좋았으며, 나의 결혼식이 아니라 그냥 TV에서 보는 모르는 이의 결혼식이 주는 감동이었지만 감동들이 있었다.


 " 나는 ‘Chuck E Cheese’에서 생일잔치를 여는 부모의 마음으로 K 컨퍼런스에 참석했었다.

여러가지 초청장을 보내고, 아이가 좋아하는 탈 뒤집어쓴 사람과 풍선 인형을 만들어주는 삐에로를 섭외하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피자와 케익을 주문하는 일은 모두 부모가 하지만, 또 잔치가 시작되면 부모는 그 아이들이 잘 즐기도록 모든 신경을 다 쓰지만, 부모가 스테이지에 올라가서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지는 않는다. 그저 내가 불러온 사람들이 내 아이를 기쁘게 해주면 그것으로 흡족하다.


K컨퍼런스 집회 중에는 늘 뒷자리에 서서,

아니면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구석에 앉아서,

정말 Chuck E Cheese에서 잔치를 배설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때로 감격도 하고, 때로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때로 울기도 했었다." 

( from '걱정,후회, 기대 ;목수의 졸개 ; www.woodykos.com ) "


한동안 K컨퍼런스에 오는 모든이가 이러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을 정도의 머릿속에 남는 모델이었던것 같다.  그리고 거기에 하나 더 이어져서 컨퍼런스가 끝나고 난 후 정적이 가득한 캠퍼스를 걸으면 머릿속으로는 '연극이 끝나고 난 후"라는 노래가 플레이 되어 돌아가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 모델에서 항상 마음에 남는것은 그 자리에서  회색 웃는 탈을 쓰고 아이들의 펀치세례(?)와 발길질.. 그리고 그들이 흘려버린 과자 부스러기들 틈에서 정신이 혼미해 하는 알바생(?)들의 한숨소리가 있다면 ... 내 아이만 기뻐하는것으로 흡족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물론, 졸개님이 전개한 모델에는 모든 이가 부모의 마음을 가지고 섬기는 것기는 하지만 궂이 딴지를 걸자면 그렇다.)

-이 부분은 지난 글 Wounded Soldier Project에서 적었던것 같다.


그 보다는 결혼식의 모델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웨딩 업체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예전 유대의 혼례 또는 우리네 전통 혼례의 모습처럼 결혼식이 업체에서 준비해주는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식에 모인 모든 사람이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참여하여 함께 전(지짐)도 붙이고, 혼례에 필요한 것들도 준비하고... 두 사람을 축하해주는....


결혼식은 두사람의 언약의 장으로 둘에게 특별 하겠지만, 함께 하는 이들은 자신의 결혼식을 떠올기도 하고 또 혼인잔치가 주는 풍섬함으로  자리에 참석(참석 보다는 참여라는 개념을 좋아하는데...)자들에게도 부어지는 특별함이 있는것 같다. 이러함은 두 사람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사람에게 더하겠지만 그건것이 없더라도 왠지 모를 기쁨, 숭고함이 또는 알수 없는 충만감이 혼례에는 있는것 같다.


예수님이 혼례잔치에서 하셨던 사건이나  우리가 '주님의 신부'라거나 천국에서의 '혼인잔치'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하나님이 배설하시는 잔치에는 세상의 혼인잔치와 비교 할수 없는 충만함이 가득할것이며, 또 그 잔치에 참예하는 자는 그들이 그 잔치안에서 노래를 부르는 일을 맡았던 , 주례사를 읊던, 진행을 맡건, 물동이에 물을 채우건 하나님이 부으시는 은혜로 새롭게 됨을 경험케 될것이라 생각하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전통 혼례에서 웨딩싱어(?)와 모든 하객들이  결혼식을 만들어 가듯이, 하나님의 혼인잔치에서는 섬기는자 또는 참석자라는 구도속에 누구는 섬기는 것만을 위해 또 누구는 그 자리에 와서 자리를 채우는(참석) 역할 만을 수행하는것이 아니라 참예자(참여자)로서 잔치에 필요한 것들을 함께 채워 나가야 할 책무(?)이자 기쁨을 함께 나누어야 하며, 서로가 서로를 섬기는 과정중에 하나님의 풍성함을 함께 누리는 자 임을 알아나가야 하는것이 아닐까, 또 그 혼인잔치속에서 하나님의 부으심에 열려있어서 수행할 일들이 있는 중에도 갈하지 아니할 생수와 같이 솓아남으로 섬길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