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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hing to think

선한 힘에 이끌려 - By 디트리히 본훼퍼

 선한 힘에 이끌려  

나와 함께하며 인도해 준 모든 선한 힘은
온갖 두려움을 넘어 위안과 힘을 주었습니다.
내 곁의 당신을 생각하며 이날들을 보냅니다.
그리고 새해를 당신과 함께 맞으렵니다.

과거는 아직도 우리의 영혼을 슬프게 합니다.
우리 슬픔의 나날은 계속될 것입니다.
아버지, 시련을 허락하신 영혼들에게
당신이 약속하신 위로와 자유를 허락하소서.

슬픔의 잔에서 고통마저 비우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당신의 뜻이기에 머뭇거리지 않고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 모든 것은 당신이 사랑으로 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원하신다면 우리에게 한번 더
삶의 기쁨과 따뜻한 햇살을 주소서.
슬픔에서 배웠으니 그 기쁨은 더할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은 당신에게 바쳐집니다.

오늘은 촛불들로 기쁨을 비추게 하소서.
보소서.
우리의 어둠을 비추는 당신의 빛이 아닙니까?
당신은 가장 어두운 밤도 밝히실 수 있습니다.

이제 침묵은 더 깊어지고
당신 자녀들의 노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소서.
보이지 않는 세계는 어둠에 싸여
당신을 찬양하며 감사의 노래를 부릅니다.

선한 힘이 우리를 경이롭게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 힘 때문에 앞으로 일어날 일에 직면할
굳센 용기를 갖습니다.
하나님은 동틀 무렵부터 저녁에 잠들 때까지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매일 새벽마다 사랑의 약속을 주십니다.

이 글은 제2차 세계대전때 심하게 타락한 나치 독일에서 히틀러에 저항하였다가 이제 감옥에 선 사형수 본회퍼가 게슈타포 지하 감방에 갇히기 직전 어머니와 약혼녀 마리아를 위해 쓴 시다. 이후로 본회퍼에 대한 소식은 들을 수 없었다.

"디트리히 본회퍼 : 나를 따르라 "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