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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 with Him

보험사기범이 되다.

쉬는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를 생각하다 바쁜 Wife를 위하여 자동차 오일을 갈아 주어야 겠다는 기특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언제나 나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주는 부인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몇가지 밖에 없지만 그나마 있다는 것에 대해 위안을 삼으며...
평소와는 달리 오일을 교환해주는 곳에서 낯선 사람이 창문에 무엇인가를 뿌리며... 열심히(?) 닦아 주는것이 아닌가?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 서비스가 하나 추가 되었거니... )
이내 그 사람이 내게와서 말을 건넨다.
Windshild(차량 앞유리)에 이런 칩이 있고 이런 자죽이 있고... 이러면서 이건 운전할때 위험하다느니...이건 차에 안좋다느니 하며 replace를 하자는 것이다.
이내 나의 눈은 그 사람의 유니폼으로 향하고, 그곳에는 XXXX Autoglass 라고 적혀 있었다.
알고 보니 그 사람은 XX rube(오일 갈아주는집) 직원이 아니라 이웃한 차량 유리가게 직원인것이다.
그러면서 하는 이야기가 '유리 갈아주는것은 네가가지고 있는 보험에서 커버 되는 것이니, 너는 돈낼 필요 없다'는 것이다.
전에 주워 들은 이야기로 이곳 플로리다주는 허리케인등이 지나가는 동내라서 앞유리 파손은 보험에서 (공짜로)된다고 들인 것이 생각나서, 아~!!! 그렇구나 생각은 했지만 괜히 멀쩡한 유리 바꾸는것이 별로 내키지 않아서 그냥 되었다고 하고 돌아서려는데...

갑자기  내 차가 생각이 났다. 출고된지 10년이 넘은 차로 지난 세월을 이야기 해주듯 앞유리 곳곳에 조그마한 칩들이 있고 비올때 와이퍼로 닦아도 약간은 뿌옇게 되는것이 못마땅하던터라

'결심했어~~~이 참에 바꾸어야지 ....!!!!!'

막상 바꾸겠다고 이야기 하고 나자 유리가게 직원이 보험회사 직원에게 이야기 해야할 모범답안(?)을 이야기 해 주는것이 아닌가~~!!

앞 유리가 파손된 경위(예를 들어,전중에 앞차에서 돌이 튀어서....   물론, 앞유리에 칩이 생기는 원인의 대부분 그런것이니 .....)와 깨어진 크랙의 크기가 1달러 보다 크다거나....
등 등 등......

그러고는 대뜸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어 나를 바꿔주는 것이 아닌가....
얼떨결에 보험회사직원이 뭍는 질문에 방금 들은 모범답안(?)을 이야기 했고....자동차 앞유리창은 새것으로 교환될 예정이다.

그 결과 나는 보다 깨끗한 전방시야를 보며 운전할 것이고, 나에게 윈드쉴드 교체를 이야기 했던 직원은 1건의 실적을, 보험 회사 입장에서는 1건의 사건해결(물론, 회사규모상 별로 표가 나지 않을 손실을 포함하여), 누군가가 만든 재화가 판매되었으니 그 사이에서 일한 사람들에게도...
무엇인가 대단한 일이 일어난것  같이 나는 이야기 하고 있지만 이것은 이 세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나비의 날개짓조차 되지 못할것이고 심지어 내일이면 나의 기억에서조차 사라져 버릴 일일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나는 "보험사기범"인 나 자신의 죄성을 보며 절망하며, 내 속에는 어떠한 선함이 없음을 다시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