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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 with Him

말씀의 고갈-by 김현회 목사님

요즘 나는 말씀의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자주 대한다. 교회생활을 소홀히 하는 것도 아닌데 영적으로 고갈되어 있고, 내면의 허함을 느끼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말씀을 전하는 자들 쪽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철저히 연구하고 깊이 묵상하여 그 말씀을 바로 전하려고 하기보다는 청중들의 구미에 맞는 순간적인 감동과 흥미유발을 목표로 한 설교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은혜와 감동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간증들과 예화들은 감동을 주지만 영혼을 살리는 하나님의 말씀은 아니다. 만일 감동이 목표라면 <내 영혼의 닭고기 수프>와 같은 책을 읽으면 될 것이다. 어느 인기 있는 설교자가 성경은 설교의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고 말한 것을 어디선가 읽었는데, 본문과 거의 관계가 없는 그의 설교에 대한 의문이 그 글을 읽고 풀렸다. 설교자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다”는 체험과 확신이 없다면 말씀을 바로 전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에스라가 “하나님의 율법책을 낭독하고 그 뜻을 해석하여 백성으로 그 낭독하는 것을 다 깨닫게“ 했을 때 심령의 부흥이 있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느 8:8).

하지만 말씀의 고갈을 설교자들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책임 소재가 문제가 아니라 내 영이 사느냐 죽느냐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소극적으로 말씀의 공급을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말씀을 섭취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내 자신이 말씀을 공부하고 묵상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은 성도들이 말씀을 스스로 공부하는 일에 어려움을 느끼는데 다음의 사항들을 기억하자. 첫째, 은혜를 간절히 사모해야 한다. 하나님은 사모하는 심령을 만족케 해 주신다. 둘째, 성령의 조명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성령의 깨닫게 해 주심이 없으면 우리는 진리의 빛을 볼 수 없다. 셋째, 다른 모든 일과 마찬가지로 말씀섭취도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파고들어야 가능하다. 말씀의 맛을 알기까지, 말씀의 빛으로 나의 심령이 밝아질 때까지 묵상하고 또 묵상해야 한다. 한 구절을 암송함으로써도 심령이 살아나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참으로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암 8:11)을 경험하고 있다면 스스로 말씀을 공부함으로써 은혜를 공급받을 수 있어야 한다. 말씀섭취는 영적 식사다. 매일 시간을 정해놓고 꾸준히 묵상하자.

by 김현회 목사님(질그릇교회)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