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의 나이를 더 먹으며…
지금껏 살아오면서 생일이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살아오지 않았던것 같다. 특히 생일이라고 케잌에 초를 꽂아야 한다거나 하는 것과는 별로 인연이 없이 살아왔었는데… 결혼을 하고는 Wife의 집안 가풍상 그것이 쉽게 허용이 안될것 같다. 무슨 특별한 날을 챙기는 것이 별로 익숙지 않은 탓에 지난 8월 Wife가 20여년 공부를 마치는 졸업식에도 가지 않았다가 조금은 아쉬워 하던 터라… 장인 장모님이 오셔서 꼭 케잌에 초를 꼽고 불어야 한다는 것에 효도한다는 심정으로 그렇게 하시죠 라고 하고야 말았다…
하여간 나이를 먹긴 먹는가 보다…
장인 장모님이 오셔서 그런지 와이프가 내게 묻는다…
'우리 노후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딱히 노후까지 보장되는 직장을 가진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잘 키워놓은 애들이 있어서 우릴 먹여주고 재워줄것도 아니고....
지금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삶으로는 딱히 노후 보험을 들래야 들기도 어렵기는 하지만 마냥 손놓고 아무런 생각없이 손가락만 빨며
하늘만 처다보고 있는것 같은 나의 모습이 그리 믿음직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입으로는 성경구절을 인용하여
우리가 걱정한다고 키를 한자나 더하겠느냐고, 우리가 무슨 보장이 있어서 지금 이렇게 살아있는것이겠냐고 와이프에게 이야기 하긴했지만
나의 믿음의 연약함을 누구보다 잘아는 나이기에 … …
그러한 대답이 왠지 궁색한 변명으로 내귀에 울린다…
하지만 ,
지금 할수 있는 말은
===== 주가 다스리십니다. =====
그 한마디 뿐인것 같다.